美, 北과 대화재개 채비 / 추가제재 철회 부정적 여론 불구 / 다양한 채널로 대화 메시지 전달 / WP “트럼프, 역사적 합의 갈망” / 日언론 “비건, 中 베이징 방문 중 / 하노이 회담 결렬 대응 의견 교환”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떨쳐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추가제재 철회 지시에 대한 정부와 여당 내부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북한 측에 대화 재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이 24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일단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의 북한 방문 성사에 주력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이 설명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이날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대북 협상을 했던 페리얼 사에드 ‘텔레그래프 전략’ 컨설턴트의 기고문을 통해 “미국과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어느 쪽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에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대표에게 ‘대통령 특사’ 자격을 부여해 힘을 실어준 뒤 그를 평양에 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 여전히 사이가 좋다는 점을 강조해 ‘톱다운’ 접근 방식의 기본틀을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원, 백악관 방문객, 지인 등에게 북·미 협상을 타결할 수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에 자신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혀 왔다”고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권자로서 여전히 역사적 합의에 도달하길 갈망하고 있다는 점을 김 위원장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 미국 정부 관리들이 북한 측을 배려해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난달 27일 친교 만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파 참모들이 북한과의 긴장 완화 및 역사적 합의를 위한 기회 마련이라는 자신의 가장 큰 외교 업적을 훼손하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원 외교위 소속 마코 루비오 의원(공화, 플로리다)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대북제재 철회 지시에 대해 “왜 대통령이 그랬는지, 왜 그런 식으로 상황이 전개됐는지 모르겠고, 이것은 분명히 정상적인 방식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가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교도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특별대표가 전날부터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중국의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향후 대응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