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괴한 난입때 가능성 제기 / “최근 대사들 평양행도 관련 있을 것”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 때 북한이 해외공관과 주고받는 전보의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특수암호기술’을 탈취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태영호(사진)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북한이 이 사건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에서 괴한 난입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은 직원들을 결박하고 4시간가량 억류한 뒤 컴퓨터와 휴대폰 등을 빼앗아 달아난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북한대사관에서 사람 목숨보다 귀중한 것이 평양과 대사관(재외공관)이 주고받는 전보문의 암호를 해독하는 ‘변신용 컴퓨터’”라며 “그 암호프로그램이 담겨 있는 컴퓨터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넘어갔다면 북한으로서도 큰일”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특수암호 기술은 그 어떤 서방 정보기관도 풀 수 없다는 ‘항일빨치산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항일빨치산식은 사전에 여러 소설을 보낸 후 암호문을 보내면서 암호전문마다 서로 다른 소설의 페이지와 단락에 기초해 해독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수학식으로 되어 있는 서방식 암호작성법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알려졌다.

그는 “원천파일부터 다 교체하고 이미 나간 소설들을 다 없애버려야 하며 한동안 평양과 모든 북한 공관 사이에 암호통신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에 북한이 미국과의 새로운 협상 전략을 정립하면서 중국, 러시아, 뉴욕 주재 대사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인 이유도 전보문을 통해 비밀사항을 현지 대사관에 내보낼 수 없는 상황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