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연락사무소 北인원 일부 복귀 / ‘비핵화 협상 유지’ 대화 제스처 분석 / 수위 조절하며 대남 공세는 지속 북한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미국과 정면대결 기조를 이어오다 강온 양면전략으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북한이 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 지 3일 만인 25일 일부 인원을 복귀시킨 것은 미국과 치킨게임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과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것이자 대화 제스처로 읽힌다.

물론 대남 압박을 통해 미국의 대북제재 추가 움직임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법하다.

북한으로선 자신들이 의도했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미국을 겨냥해 남측을 비난하는 여론전의 고삐를 늦추지는 않았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스스로 제 손목에 족쇄를 채우지 말아야 한다’ 제목의 논평을 통해 최근 통일부의 업무보고와 관련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대북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협력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며 “초보적인 자존심마저 결여된 수치스러운 발언이고 또 하나의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통일부가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한다는 입장을 밝힌 대목을 북측이 성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별개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북남관계 개선은 결코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구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며 “외부세력의 간섭과 개입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고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북측 인원이 철수했다가 사흘 만에 복귀한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비난의 수위를 조절하며 대남 공세를 지속한 것은 우회적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남측에는 미국을 설득하는 중재자 역할을 주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