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 받은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맨 위 사진 오른쪽)씨의 부모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이씨를 둘러싼 주식투자 사기 혐의 등을 부정하면서 “부가티를 타보지도 못했다”며 아들을 감싼 사연이 회자되고 있다.

특히 이씨의 부모는 고가의 수입차 부가티가 매각된 날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들의 발인식은 20일 거행됐다.

이씨의 아버지(맨 위 사진 오른쪽)와 어머니(〃 〃 〃 가운데)는 앞서 2016년 10월 JTBC 탐사전문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해 아들을 둘러싼 주식사기 행각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씨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너무 잘못한 것은 맞다”며 “주식을 다루는 일은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언론에선 계속 (아들을) ‘천하의 사기꾼 이희팔(이희진+조희팔)’이라고 한다.얼마나 왜곡됐는지…”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이가 죄진 만큼만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고는 눈물을 흘렸다.

이어 “객관적으로 봤을 땐 언론에서 (이희진을) 띄웠고 그걸 유지하려고 (아들이) 거짓말로 부풀렸던 것 같다”며 “그걸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다”고도 했다.

아울러 “걔(이희진)는 부가티 타보지도 못했고, 한 마디로 왕소금(돈을 아끼는 사람)”이라며 오열했다.

이씨의 아버지 또한 “내가 알기론 부가티는 딱 두 번 탔다”며 “허풍은 있어도 애가 거짓말은 안 한다”고 거들었다.

이씨 부모가 언급한 부가티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구매할 당시에는 국내에 6대밖에 들어와 있지 않았고, 아울러 30억원가량을 주고 산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이씨는 이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 유튜브 개인 방송 등에 출연해 부가티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운전하는 모습도 선보이는 등 대중에게 성공한 자수성가 백만장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애썼다.

지난 19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이씨의 동생은 살인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A법인 명의의 부가티를 경기 성남의 한 카센터에 팔고 대금으로 15억원을 받았다.

동생은 이 중 10억원은 자신의 계좌에 입금하고, 나머지 5억원가량을 가방에 담아 부모에게 전달했다.

당시 오후 6시쯤 이씨 부모는 안양 자택에서 살해 용의자 김모씨와 그가 고용한 중국 동포 3명 등 공범에게 살해됐고, 돈이 든 가방도 강탈당했다.

지난 16일 아버지는 김씨가 임대한 경기 평택의 창고에서, 어머니는 자택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이씨 아버지에게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에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영장 실질심사가 열리고 있다.

구속 여부는 오후쯤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항소심 재판부에서 지난 18일부터 부모상을 이유로 구속집행 정지 허가를 받은 이씨는 당일부터 안양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모의 빈소에서 동생과 함께 상주 자리를 지켰으며 이날 오전 발인식을 마쳤다.

이씨는 지난해 4월 1심에서 불법 주식 거래와 투자 유치를 한 혐의 등을 받아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그는 오는 22일 오전 9시 서울 남부구치소에 재수감된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