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음성적 이벤트'의 실체는? “강남 클럽의 ‘음성적 이벤트’에서 빠질 수 없는 세 박자는 술, 마약, 여자다.” 강남 클럽 관계자들 사이에선 ‘언터처블’이라고 표현되는 ‘음성적 이벤트’에 대해 소설 ’메이드 인 강남’의 저자 주원규 작가는 이렇게 운을 띄웠다.

소설을 통해 서울 강남 클럽의 이면을 벗겨낸 주 작가는 주류배달원과 설비기사, 이른바 ‘콜카’(성매수남과 성매매 여성을 태우는 숙박업소 등으로 데려다주는 차량) 운전기사로 6개월간 잠입 취재 중 음성적 이벤트를 목격하고 주목했다고 한다.

그는 “흔히 강남 클럽 안에서 일반 MD가 주선하는 ‘이벤트’는 비용을 지불하고 파티션이 나눠진 공간에서 파티를 즐기는 것인데, 이른바 ‘포주 MD’가 주선하는 음성적 이벤트는 비용도 엄청났고 음성적이었다”고 전했다.

음성적 이벤트에 대해서는 “기형적인 상상력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제한선 없는 쾌락의 추구가 가능한 곳”이며 “향정신성의약품인 이른바 ‘물뽕’(GHB) 뿐만 아니라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도 유통됐는데, 신고가 안 되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상적이었다”고 폭로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음성적 이벤트의 비용을 대는 VIP 고객을 상대로 가출 청소년의 성매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는 게 주 작가의 전언이다.

가출 청소년들을 돌보던 일을 했던 그는 강남 클럽에서 일(?)을 한다는 청소년에게서 들은 바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벤트에서 술을 마시는데 ‘포주 MD’가 마약을 탔고, 그래서 정신을 잃고 성관계를 맺었다.그 다음에 포주 MD들이 ‘너는 마약을 했고 우리와 같은 배를 탄 거다’라고 협박했다.” 음성적 이벤트를 마련한 포주 MD가 가출 청소년을 끌어들인 이유는 명확했다.

성착취의 고리에 가출 청소년이 가장 취약했기 때문이었다.

주 작가는 “가출 청소년의 대부분이 가정 내 문제, 이를테면 부모로부터 성폭행 등을 겪었기 때문에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약점이 있었고, 미성년인데 성매매를 했다며 ‘가해자 고리’를 걸고 수월하게 착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VIP고객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 작가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상위 0.1%라 할 수 있는 초고액 연봉자, 알 수 있을 법한 공인의 위치에 있는 이, 혹은 그런 사람의 자제, 주로 유학 생활을 통해서 외국 시민권이 있는 이들도 많았다”고 답했다.

주 작가는 “‘버닝썬’이나 ‘아레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클럽이든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점조직처럼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은 농후하다”며 음성적 이벤트가 강남 클럽 전반에 팽배했다고 지적했다.

마약 복용 및 미성년자 성매매가 거리낌 없이 행해지는 강남 클럽의 음성적 이벤트.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인지 영상으로 만나보자. 촬영·편집=서재민 기자 seota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