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오는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위원회는 지난 20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4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심의한 결과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수탁자책임위는 △재무제표 승인 △김중동 경영자원센터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정석우 고려대 경영 교수와 권순조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모든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연금 측은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의 경우 앞선 증권선물거래위원회 감리 결과와 제재조치의 취지를 감안해 반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내이사 선임은 기업가치 훼손 내지는 주주권을 침해하는 이력이라고 판단했다"며, "사외이사 선임은 이러한 가치 침해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하는 행위로 봤다"고 밝혔다.

김중동 경영자원센터장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고의 분식으로 결론 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이 있던 2015년 당시 경영지원실장이자 재무담당 책임자이다.

국민연금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3%를 밑도는 수준으로 반대권을 행사해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다만, 다른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국민연금 의사결정을 참고하기 때문에 국민연금 결정의 파급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에피스를 설립하면서 해외 합작투자자와의 핵심 계약사항(콜옵션 약정)을 제때 공시하지 않은 점, 상장을 앞두고 2015년 회계처리 방식을 갑자기 바꿔 4조5000억원에 달하는 회계상 이익을 거두게 한 점 등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회계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런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14∼1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관여한 삼성물산 핵심 관계자들의 사무실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관할한 한국거래소를 전격 압수수색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