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이슬람 증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 뉴질랜드에서 백인우월주의자가 모스크(이슬람사원)에 총기를 난사하는가 하면 21일에는 영국 모스크 5곳이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영국 공영 방송 BBC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21일 오전 2시30분 한 남성이 망치로 모스크 유리창을 내리쳤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45분 이후에는 다른 지역의 모스크가 공격을 받았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모스크 5곳의 창문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테러담당 경찰을 투입해 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범행동기 등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지역 이슬람 사회 신자들의 불안 확산을 감안해 모스크 주변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15일에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호주 남성 브렌턴 태런트(28)가 모스크 2곳에 들어가 예배 중이던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했다.

희생자는 총 50명으로 파키스탄, 인도, 터키 등에서 온 이민자나 난민들이었다.

태런트는 범행 전 자신의 트위터에 “백인의 땅을 이민자로부터 지키기 위해 테러를 계획했다”고 썼다.

현지 경찰은 테러 재발 방지책으로 대량 살상이 가능한 반자동 소총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잇단 이슬람 혐오 범죄는 백인 사회와 이슬람 사회와의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특히, 테러단체들이 복수를 예고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선전 매체 나시르 뉴스에 44분 가량의 녹음 파일을 올려 “뉴질랜드 모스크 2곳의 살해 장면은 잠자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깨우고 칼리프의 추종자들을 복수에 나서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뉴질랜드 테러를 가리켜 “인종차별주의와 이슬람 공포증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슬람 세계와 뉴질랜드 국민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총격범 태런트가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에는 ‘살해해야 할 1순위 목록’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름도 있었다.

다른 이슬람 국가인 UAE 안와르 가르가시 외무장관도 “뉴질랜드에 애도를 표한다”며 “폭력과 증오에 대항하는 우리의 집단적인 활동은 새롭게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