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75)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서 여성과 말다툼을 한 것에 화가 나 느닷없이 건물 주차장 입구에 드러누웠다.

김씨가 약 40분간 꼼짝도 하지 않은 탓에 차량이 드나들 수 없었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앞에서도 당당했다.

자신이 현행범으로 체포되게 생기자 오히려 성을 내며 “내가 왜 현행범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내가 너의 모가지를 자르겠다”며 다양한 욕설을 퍼붓고 경찰관 손등을 깨물어 다치게 했다.

이후로도 김씨의 행패는 그치지 않았다.

그해 9월 자신이 연행됐던 경찰 지구대를 찾아가 다짜고짜 “지구대장을 만나게 해달라”며 출입문을 발로 걷어찼다.

이어 약 20분간 “경찰 XXX들아, XX놈들아”라며 소란을 피웠다.

지구대 안으로 들어서려는 자신을 경찰관이 가로막자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씨는 거리에서 모르는 사람들 간 벌어진 말다툼에 공연히 끼어들어 폭력을 행사하고, 식당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것도 모자라 식당 주인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리는 등 행패를 이어갔다.

조금만 화를 참았다면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는 일들이었지만 김씨는 그럴 생각이 없었고, 결국 분별없는 태도로 말년에 법의 심판까지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23일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김씨에게 10여년간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뇌출혈 이후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아무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고, 인지능력에 지장이 있는 등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부장판사는 “김씨가 2014년 뇌출혈 이후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에 있었던 사실을 인정할 수 있지만, 범행 경위 및 수단과 방법 등을 볼 때 김씨가 당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