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구 간판 스즈키 이치로 은퇴 선언 / 아사히 신문 등 日 매체 주요 뉴스로 보도 / 헤이세이 시대 장식한 아이콘들 은퇴에 日 국민들 아쉬움 전해제이팝(J-Pop)의 여왕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惠)에 이어 일본 야구 간판인 스즈키 이치로(鈴木 一朗·시애틀 매리너스) 선수가 은퇴를 선언하는 등 헤이세이(平成·현 아키히토 일왕의 재임 기간인 1989년1월∼2019년 4월의 연호) 시대를 장식했던 슈퍼스타들의 퇴장에 일본 국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매체는 22일 전날 45세 나이에 은퇴를 전격 발표한 이치로 선수 소식을 1면 등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이치로 선수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2라운드에서 한국전에 패배한 뒤 “오늘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날이다”라고 분노를 터뜨리는 등 평소 한국을 경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한국인에게는 좋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야구의 전설이다.

아사히신문은 1면 톱 기사로 이치로 선수의 은퇴 소식을 전하며 이치로 선수가 기자회견 중 자신의 야구 인생에 대해 “후회가 있을 리가 없다”고 발언한 점을 부제로 뽑았다.

이치로 선수는 21일 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를 끝낸 뒤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면에 이어 스포츠면에 이치로 선수가 현역으로 지낸 28년을 돌아본 뒤 사회면에도 “감동을 줘 고마웠다”는 팬들 반응을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21일 시작된 통일지방선거 소식보다 이치로 선수의 은퇴 소식을 1면에 더 크게 다뤘고, 도쿄신문은 “이치로가 은퇴를 표명, 한 시대의 막을 내렸다”며 사설을 싣기도 했다.

NHK는 이치로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50세까지는 정말로 (현역 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표현을 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에는 헤이세이 시대를 대표하는 일본 국민 가수로 군림했던 아무로 나미에가 고향인 오키나와(沖繩)에서 의 마지막 라이브 공연을 끝으로 공식 은퇴했다.

아무로 나미에는 1992년 걸그룹 수퍼몽키즈로 데뷔했으며 1995년 솔로로 전향한 뒤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2000년대에는 일본 여성 사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헤이세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당시 일본인들은 여왕의 퇴장을 아쉬워하면서 올해 4월30월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퇴위와 함께 헤이세이 시대가 저물고 있는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일본의 국민 그룹으로 불리는 5인조 남성 그룹인 아라시도 올해는 아니지만 내년 12월 31일을 끝으로 그룹 활동을 중단한다고 지난 1월 공식 발표해 역사 저편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라시는 일본에서 한해의 인기 척도가 되는 NHK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戰)’ 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0회 연속 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