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과 유통, 경찰 유착, 탈세 의혹 등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에서 경리업무를 총괄한 여성 A씨가 돌연 해외로 출국해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장부 작성과 관리 등을 맡았는데, 경찰은 A씨를 버닝썬 운영 및 자금 유출입 등을 정확히 아는 일명‘키맨(핵심 참고인)’으로 보고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이른바 ‘손님 집단 폭행 사건’이 벌어지고 올해 초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유통, 경찰 유착, 탈세 의혹 등이 불거지자 클럽의 경리실장직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기 전 A씨가 버닝썬을 그만뒀으며 현재 미국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A씨를 조사할 필요는 있는데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씨에게서 어떤 구체적인 혐의점을 발견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참고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A씨가 경리실장직을 지내며 버닝썬의 전반적인 운영상황을 파악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경찰은 버닝썬 직원들이 개인 통장으로 술값을 받은 다음 이를 다시 법인 계좌로 입금하는 등의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닝썬 운영을 잘 아는 B씨는 “버닝썬과 같은 대형 클럽에서 경리 업무는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는다”라며 “매출 장부를 적는 법부터가 일반 업소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B씨는 “버닝썬의 운영 실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A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버닝썬의 탈세 의혹을 살펴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4일 마약 투약, 경찰 유착 의혹 등을 밝히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버닝썬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경찰은 버닝썬의 1년치 장부를 확보했으며, 매출 횡령과 세금 탈루를 위한 편법이 있었는지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버닝썬의 탈세의혹이 꾸준했다.

버닝썬에서는 1억 원짜리 ‘만수르 세트’ 등을 판매하는 것을 두고 무자료 거래로 탈세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무성했다.

버닝썬 내에서는 세무조사에 대비해 만들어놓은 ‘가짜 메뉴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는 버닝썬이 문을 연 2017년 2월23일부터 약 5주간의 회계정보가 담긴 장부를 입수 후 거액의 탈세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내역서에는 버닝썬의 매출과 지출이 항목별로 나뉘어 표기됐고 임직원들 급여액이 상세히 기재 돼 있었다.

해당 기간 버닝썬 매출액은 18억8000만원으로, 이중 카드결제는 12억8000만원이었고 현금항목이 5억여원으로 현금 결제가 전체 매출에 30%에 달했다.

그러나 현금매출을 과세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

또한 이 문서에는 현금매출액 3억5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7300만원 수준의 법인세를 10% 수준인 780여만원으로 줄일 수 있단 내용이 실려 있었다.

‘뉴스데스크’현금 매출은 기록이 안돼 이 점을 악용했다며 탈세의혹을 제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