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는 사랑을 싣고’가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일자 KBS가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며 사과했다.

KBS는 23일 제작진 공식 입장을 내고 “출연자의 출신 대학 로고를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의뢰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 아카이브에 보관 중이던 검증된 이미지 대신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한 이미지를 사용해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담당자는 협력사 직원이다.

이 직원은 KBS가 지난해 6월 사고 방지를 위해 구축한 ‘이미지 제작 공유시스템’에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에서 다운로드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이 직원에 대해 “그동안 제작에 임하는 태도나 평소 언행을 볼 때 일베 회원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다”며 “이는 오로지 관련 시스템을 충분히 숙지시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작 책임자는 징계 등 어떠한 책임도 마땅히 지겠다”면서도 “복잡한 제작과정과 촉박한 일정 속에서 고군분투한 제작 관련자들의 그동안 열정과 노력을 볼 때 ‘고의성’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고는 전날 ‘TV는 사랑을 싣고’ 출연자인 의사 남재현이 학생운동 때문에 서울대에서 제적되고 2달 반을 공부한 뒤 연세대에 새로 입학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발생했다.

이때 서울대 로고에 적힌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의 ‘VERITAS(진리)’가 ‘ILBE’로 변형된 일베 이미지가 그대로 전파를 탔다.

KBS는 지난해 5월 2TV 예능 ‘연예가중계’에서도 한 회에 두 차례나 일베 이미지를 내보내 사과한 바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사진=KBS1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