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 이후 경찰과 유착 관계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014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경찰 제복이 할로윈 파티를 위해 한 의상 대여 업체로부터 빌린 것이라고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주장한 가운데 해당 업체는 “의상은 광고, 영화 등 촬영 용도를 꼼꼼히 확인 후 대여해준다”며 “제복에 명찰은 따로 부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승리가 입고 올린 경찰 제복에는 명찰이 달려있으며 해당 업체는 할로윈 코스튬 등 개인적인 용도로 의상을 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승리는 2014년 11월 25일, 자신의 SNS에 ‘충성’이라는 글과 함께 경찰 제복을 입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제복의 계급을 살펴보면 ‘무궁화 3개’로 경정이다.

제복에 달려있는 명찰은 옆으로 뉘어있어 정확한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당시 승리가 입은 제복이 승리의 카카오톡방에 언급된 ‘경찰총장’ 즉 윤모 총경의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술집 ‘몽키뮤지엄’에 대한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 관련 수사 과정을 알아봐 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입건된 상태다.

이에 대해 승리는 해당 경찰 제복은 의상 대여업체로부터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3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각시탈이라는 대여업체로부터 빌린 거다.홈페이지만 들어가도 그 업체에서 경찰정복, 소방복 등 판매·대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정복을 입었던 건 배우 전지현이 나왔던 영화 '내남자친구를소개합니다'를 봐서였다.그 때 전지현과 장혁이 정복을 입고 나왔다.그거 보고 꼭 입어보고 싶었다.그래서 할로윈 때 대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음주운전 의혹이 일었던 교통사고 이후 3개월간 입원해 있다가 퇴원 후 제복을 입고 식사한 게 전부라고 했다.

해당 사진을 SNS에서 지운 이유는 경찰 제복을 입고 사진을 올리니 질타를 받아서였다고 전했다.

승리는 “그 대여업체 가면 계급장도 팔고 대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일보가 승리가 언급한 ‘각시탈’이라는 대여업체에 전화 문의한 결과 업체의 설명은 승리의 주장과는 달랐다.

각시탈 업체 측은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잘 기억은 안 난다”면서도 “연예인은 직접 의상을 대여하러 오지 않으며 우리 쪽에서 의상을 빌려줄 땐 광고 촬영, 영화, 드라마 등 촬영 용도를 콘티나 시나리오를 모두 보고 대여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제복 같은 경우 저희가 경찰청에 다 신고하고 협조를 받아 제복을 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명찰은 부착되지 않은 상태다.직접 주문해도 따로 제작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할로윈 코스튬’용으로 명찰이 달린 경찰 제복을 빌렸다는 승리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한편 승리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에 이전에 투자한 클럽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편법 운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승리는 조사에서 해당 클럽 운영의 불법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사진=승리 SNS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