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이자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한진칼의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석태수 대표(사진)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고 24일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날 보도참고를 내고 "KCGS가 임기 3년의 석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 찬성투표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오는 29일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석 대표이사를 사내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는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IFAC) 회장과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각각 추천했다.

석 대표는 1984년 대한항공으로 입사해 이사, 상무로 승진해 2008∼2013년 한진 대표이사를 거쳐 2013∼2017년 한진해운 사장을 맡는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측근으로 꼽힌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지난 1월 한진칼에 발송한 주주제안서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석 대표 자리에 다른 사람을 사내이사로 추천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KCGI는 지배주주와 현 경영진과 무관한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김칠규 이촌회계법인 회계사를 감사, 서울대 경영대학 조재호 교수와 김영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추천했다.

이에 한진칼은 "KCGI가 주주제안 자격이 없다"며 제기한 소송 항고심에서 지난 21일 서울고등법원이 한진칼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표이사 연임과 사외이사 추천 안건은 원안으로 상정된다.

KCGS는 찬성 투표 권고 사유에 대해 "석 후보가 회사 가치의 훼손이나 주주 권익 침해를 특별히 우려할 만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석 대표가 한진해운 파산과 한진해운 지원으로 대한항공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사내이사 후보자로서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문제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CGS는 한진해운 경영 악화 주 원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운경기 침체 때문이라는 점과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에 인수될 당시 이미 3년 연속 대규모 손실 기록해 2011~2013년 누적 순손실이 2조2000억원에 달하고, 2013년말 부채비율이 1460%에 이르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꼽았다.

한진해운은 석 후보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시기에 회생에 실패해 파산에 이르렀으나, 석 대표에게 경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기업가치 훼손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시 대한항공 임원으로 재직하지 않았던 후보가 계열사를 지원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위에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