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기반으로 한 소형 항공사 에어필립이 최근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존립 위기에 놓였다.

에어필립은 지난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동성 악화에 따른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을 통해 기업회생절차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에어필립은 신규 LCC면허 취득 실패로 7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면서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 결정에도 불구하고 에어필립의 경영 정상화는 아직 안개 속이다.

에어필립의 지분과 운영자금이 구속 수감 중인 엄일석 전 대표의 소송과 관련해 추징 보증에 묶여 있어 회생방안 마련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운영 자금난에 직면한 에어필립은 지난 1월18일 국제선 무안국제공항 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지난달 5일에는 무안~오키나와 노선 운항도 중단했다.

지난 3일부터는 국내선 김포~광주, 김포~제주, 광주~김포 노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한때 240여명에 달했던 직원은 현재 30여명만 남아 비상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들은 무급휴직 상태에 있지만 지난 1월부터 급여까지 제때 지급되지 않자 사직서를 낸 직원만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것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5일 선정한 LCC에서 탈락한 때문이다.

지난 3일 국제선에 이어 국내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항공사의 핵심 자산인 4대의 보유 '항공기 리스 반납' 절차까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위기 상황 초래는 엄일석 전 대표이사가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된 이후 시작된 오너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엄 전 대표는 허위 정보를 이용해 비상장 장외주식을 판매하고, 에어필립을 유상증자하는 과정에서도 투자금을 가장 납입한 혐의가 검찰에 적발돼 구속됐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