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은행이 유통업의 혁신서비스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최근 유통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해 빅데이터·머닝러신 등으로 재고관리·배송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어서다.

은행도 재화를 조달하는 점이 유통업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내부 프로세스를 ICT기술로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강맹수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강맹수 연구위원은 '유통업에서 배우는 은행의 디지털 혁신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은행업은 유통업과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은행업은 돈이라는 상품을 고객들에게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조달한다.

유통업이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과 동일한 셈이다.

또 은행업과 유통업은 제조업체처럼 사업을 차별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래 환경, 즉 네트워크 서비스가 중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유통업은 ICT 기술을 적용해 거래 방식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등 소매업 거래가 모바일로 이동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은행업도 마찬가지다.

금융거래 방식이 모바일 뱅킹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마존·알리바바 등 유통혁신기업들을 가격경쟁력 외에도 원클릭 결제, 빠른 배송, 낮은 배송료, 쉬운 상품검색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인 쿠팡도 로켓배송으로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유통기업은 첨단 ICT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모습이다.

알리바바는 초당 32만건의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해도 시스템 오류가 없었다.

아마존도 고도의 보안기술을 구축하고, 공인인증서 없이도 원클릭 결제를 진행하도록 유통시스템을 혁신시켰다.

아마존은 S&P 기업 중에서도 가장 많은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은행의 디지털 혁신도 유통과 마찬가지로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채널이 은행 매출의 최대 60%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은 58%, 독일이 47% 등으로 글로벌 은행 중 디지털 채널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유통업들이 내부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주문한 상품이 어디에 보관돼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해, 포장하고 배송한다.

이에 은행도 내부 프로세스 자동화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은행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대출심사, 리스크 예측 분야에 적용시킬 수 있다.

강 연구위원은 "내부 프로세스 자동화는 유통업보다 은행업에 더욱 유용하다"며 "고객분석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의 부실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산업은행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