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수사 22개월 만에 종료… ‘수사보고서’ 공개 범위 촉각 / 바 법무장관 주요내용 의회 보고 / 조만간 구체적 수사결과 나올 듯 뮬러 / 특검, 추가 기소는 권고 안해 / 법무부, 혐의 있어도 조치는 불투명 / 민주, 전체 보고서 모두 공개 압박 / 바 법무 공개 수위 따라 새 불씨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이 22일(현지시간) 22개월여 동안의 수사를 종결하고, 수사보고서를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넘겼다.

바 장관이 이르면 24일 주요내용을 의회에 보고하면 구체적인 수사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 장관은 이날 관련 규정에 따라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를 제출받은 사실을 알리는 서한을 연방 상·하원 법사위 지도부에 보냈다.

그는 린지 그레이엄(공화)과 제럴드 내들러(민주) 상·하원 법사위원장 등 4명에게 보낸 서한에서 “뮬러 특검이 오늘 ‘비밀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에 특검의 주요 결론을 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과 뮬러 특검과 상의해 법에 따라 보고서의 어떤 내용을 의회와 대중에 공개할지 결정하겠다”면서 “최대한 투명하게 임하고 있으며 검토 상황을 계속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수사보고서의 최대 관심사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사실과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여부이다.

대통령 탄핵 사유인 ‘부정선거’와 ‘사법방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을 주축으로 대통령 탄핵 움직임이 거세질 수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뮬러 특검이 어떤 추가 기소도 권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이번 보고서 제출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범죄 공모 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에 대한 어떤 공개적인 기소도 없이 수사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공모 의혹의 핵심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수천건 해킹과 이에 대한 트럼프 캠프측 관여,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인사들의 접촉, 러시아 정보기관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미 대선 개입 여부 등이다.

수사 방해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한 압력 등이 최대 쟁점이다.

2017년 5월 17일 출범한 뮬러 특검은 22개월여 동안 수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등 34명과 기관 3곳을 기소했다.

AP통신은 법무부가 현직 대통령은 기소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온 것에 비춰볼 때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찾아낸 경우에도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전체 보고서뿐 아니라 수사 결론 도출에 동원된 관련 증거자료까지 모두 공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바 장관이 수사보고서를 얼마나 공개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대응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공개 범위가 정치권 대치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