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SUV’로 풀체인지 / 1983년 첫선 당시 국내 SUV 대표주자 / 코란도C 부진에 경쟁 밀려 ‘절치부심’ / 4년간 개발… 쌍용차 미래 달린 야심작 / ‘딥 컨트롤’ ‘지능형 주행제어’ 탑재 / 눈길 디젤엔진 불구 소음·진동도 크지 않아 / ‘티볼리’ 처럼 흥행 이어갈지 이목집중 코란도가 돌아왔다.

투박하고 묵직했던 과거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세련된 ‘도심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로 풀체인지(완전변경)됐다.

프로젝트명 ‘C300’으로 개발에 착수해 지난 4년 동안 3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코란도는 쌍용자동차의 ‘미래’가 달린 야심작이다.

1983년 첫선을 보인 코란도는 국내 SUV의 대표 브랜드였다.

하지만 2011년 출시된 ‘코란도C’가 부진하며 국내 준중형 SUV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투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등에 밀려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투싼이 4만2623대, 스포티지가 3만7373대가 팔리는 동안 코란도C의 판매량은 3610대에 불과했다.

그래서 쌍용차 관계자들은 이번 출시된 코란도를 ‘작정하고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절치부심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최근 탑승해본 코란도는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외관부터 눈에 띄었다.

전면부는 안정감을 주는 후드 라인과 생동감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를 이뤘고, ‘활 쏘는 헤라클레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C필러 에지라인의 측면부 디자인은 한층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코란도의 운전석에 앉자 동급 최초로 적용된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눈길을 끌었다.

클러스터에 표시되는 다양한 정보를 입맛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다.

또한 반투과 거울과 완전반사 거울을 배치해 빛이 무한 반복되는 무드램프가 밋밋할 수 있는 운전석 주변 인테리어에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디젤엔진’을 가진 차인가 싶을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크지 않았다.

주행 중에도 차는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엔진음은 작은 편이었다.

고속주행 때 노면 소음을 차단하는 수준도 우수했다.

차체 하부와 루프, A·B·C필러에 흡음재를 적용하는 등 흡·차음재를 동급 최고 수준으로 썼다는 쌍용차 측 설명이 납득됐다.

코란도를 위해 개발된 1.6L 디젤엔진과 아이신의 ‘젠Ⅲ’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 내는 주행성능은 준중형 SUV 수준에 적당했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3㎏·m로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고 복합연비(2륜구동)는 14.1㎞/L에 이른다.

코란도의 매력은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자율주행기술이었다.

상용화 최고 수준인 레벨 2.5 자율주행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 받는 ‘딥 컨트롤’이 탑재돼 실제 주행에 꽤나 많은 도움이 됐다.

딥컨트롤은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을 완벽히 스캐닝해 위험상황에서 즉각적이고 자율적으로 차량을 제어함으로써 탑승자의 안전을 사전에 확보하는 첨단 차량제어 기술이다.

특히 동급 최초로 적용된 ‘지능형 주행제어(IACC)’는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앞 차량을 감지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차선을 인식해 차로 중심을 따라 주행하는 데 큰 무리 없는 보조를 했다.

코란도의 또 다른 특징은 단연 높은 공간 활용성을 이용한 넓은 적재 공간이다.

동급 최대 551L의 적재공간에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꾸준한 내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쌍용차는 앞으로 코란도에 거는 기대가 크다.

9년 연속 성장세를 달성하며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업계 3위로 올라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새롭게 돌아온 코란도를 계기로 흑자 원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코란도는 앞으로 준중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대적인 상품성 변화를 이룬 코란도가 상대적으로 모델 노후화 위기에 처한 투싼·스포티지 등 경쟁차들과 경쟁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며 “쌍용차가 코란도의 신차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 여지도 높아보인다”고 평했다.

2015년 1월 출시돼 첫해 4만5000여대가 판매되며 소형 SU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티볼리처럼 코란도도 준중형 SUV시장의 왕좌를 차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