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연일 ‘구름관중’/ 대포 본능+염갈량 작전 야구 / KT에 8회 말 뒤집기 드라마 / LG도 KIA 9대 3 완파 ‘2승’ / 한화·삼성·롯데 첫 승 신고봄의 기운이 본격화하면 꽃 소식과 함께 들리는 반가운 소리가 있다.

바로 야구장에서 배트와 공이 부딪치는 상쾌한 소리다.

23일 프로야구가 2019시즌 개막 팡파르를 울리자 이 소리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팬들이 구름같이 경기장에 몰렸다.

개막전 역대 최다인 11만4028명의 관중이 선수들의 열전을 즐겼고, 이 열기는 개막 이틀째인 25일도 마찬가지였다.

5개 구장 총 10만312명이 경기장을 찾으며 역대 최초로 이틀 연속 10만 관중을 돌파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승리 DNA’를 자극했던 것일까.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승리 DNA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최후의 승자가 됐던 SK 선수들이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또 한번 주인공 자리에 올랐다.

SK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19 KBO리그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 말 4점을 뽑아 6-3으로 역전승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한동민(30)과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친 제이미 로맥(34)의 홈런 두방으로 KT를 제압한 SK는 이날도 특유의 대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선발 앙헬 산체스(30)가 5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또다시 대포를 두번 가동하며 상대 투수진을 무너뜨렸다.

3회 한동민이 KT 선발 금민철(33)을 공략해 시즌 두번째 홈런을 쳐냈고, 8회에는 강승호가 시즌 첫 홈런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로 사령탑으로 올라선 염경엽 감독이 ‘염갈량’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지략으로 작전야구까지 보여줬다.

염 감독은 2-3으로 뒤지던 8회 무사 1, 2루 기회가 찾아오자 대주자로 나선 2루주자 김재현(32)과 좌전안타로 출루한 1루주자 로맥에게 더블스틸을 지시했고, 이 작전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이후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이재원(31)이 경기를 뒤집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역전을 만들었고, 이어진 1사 1루에서 강승호의 홈런이 터졌다.

지난해 SK 우승의 비결이었던 홈런포와 염 감독의 지략이 만나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8회 구원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낸 강지광은 8회 역전극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자 출신으로 지난해 투수로 전향한 그는 29세 늦깎이에 감격적인 데뷔 첫승을 올렸다.

한편, 광주 경기에서는 LG가 KIA를 9-3으로 완파하고 SK와 더불어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LG는 KIA 선발 투수 제이컵 터너(28)를 상대로 3회까지 8점을 뽑아내며 승패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여기에 첫 경기에서 분패한 한화, 삼성, 롯데는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새 외국인투수 채드 벨(30)의 8이닝 무실점 8삼진 호투에 힘입어 11-1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새로 개장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초 김헌곤(31)의 좌선상 2루타로 4-3 승리를 거뒀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나선 롯데는 키움을 6-2로 꺾으며 13년 만에 사령탑으로 돌아온 양상문 감독에게 복귀 승리를 안겼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