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이 무더기로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리포트의 신뢰성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은 총 16개사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기업은 2개사다.

앞으로 감사의견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기업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는 물론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재무제표 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커버리지에 포함시켰지만 예상치 못한 감사의견 거절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감사의견 코스닥기업. 표/한국거래소 특히 케어젠에 대한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거래정지 직전까지 시가총액이 8218억원에 달한 화장품 및 의료기기 생산·판매 전문업체였다.

코스닥 150지수에도 속한 종목이다.

재무제표만 보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우량 기업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정회계법인은 작년 매출원가와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과 관련해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적합한 감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케어젠은 증권가에서 적어도 ‘실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기업이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 외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앞으로 회사의 매출 성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트론의 경우 감사의견거절 공시가 나오기 3일 전 증권사 리포트가 발행됐다.

SK증권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국내 5G 통신장비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해 광모듈 사업부문은 큰 폭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이 폭주하고 있다며 나사가 인정한 국보급 수소기업"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라이트론은 앞서 33% 지분을 보유 중인 액체수소 연구개발 전문기업 메타비스타의 대용량 액체수소 저장기술이 나사(NASA)에 채택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회계법인은 내부통제와 자금 문제를 제기했다.

타당성과 적정성을 판단한 적합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감사보고서 문제가 발생한 기업 총 18개사 가운데 일부는 증권사들로부터 ‘긍정적’ 의견을 받은 기업들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 연구원들에 대한 신뢰성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당시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해 분석 대상 종목군에 편입한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감사의견거절 사유가 발생했다"며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상당 시간을 적자로 보냈지만 작년부터 실적이 호전되는 모습이 보였고 재무 리스크도 완화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내놓은 숫자나 공시자료는 일단 믿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향후 실적 추정치는 연구원들의 분석 결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무제표의 허점을 파악해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커버리지에서) 제외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이 무더기로 늘어나고 있다.

종목 분석을 하는 증권사도 좌불안석 상황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