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는 조만간 북러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북한이 북러 회담 전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등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25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을 통해 "지난 23일 북한 국무위원회 김창선부장이 4박 5일 모스크바일정을 마치고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만일 김정은이 조만간 러시아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 전에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재개하여 정세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최근 북한이 금요일마다 주요발표를 하는 이유가 북한 보고체계와 관련 있다고 했다.

그는 "하노이회담 결렬후 지금까지 북한의 행보중에서 중요한 변곡점들을 날자 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며 "김정은이 3월 5일 평양 도착후 3일째인 8일 금요일 북한 노동신문 하노이정상회담 합의문 없이 끝났다는 사실 보도, 15일 금요일 최선희외무성 부상 긴급 기자회견 통해 비핵화협상에서 탈퇴할수 있음 시사, 22일 금요일 북한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 등 북한의 새로운 입장이 항상 금요일 마다 나왔다는 것을 알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금요일마다 새 입장이 나온 이유는 북한에서 김정은에게 문건을 보고하여 비준 받아 집행하는 구조와 관련된다"면서 "북 중요 부서들에서 김정은에게 올라가는 문건형식이 ‘일보’와 ‘주보’로 나누어 지며 문건은 별도로 설치한 망선을 통해 컴퓨터 이메일을 통해 올라간다"고 했다.

이어 "일보는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매일 보고 올라가는 문건으로 그날 있는 사건중에서 당장 김정은에게 알려 비준 받아야 할 문제들이 담겨진다"고 소개했다.

태 전 공사는 "주보는 당일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그 주간이나 일정한 시기를 두고 연속적으로 일어난 사건들, 혹은 새로운 정책방향을 결론 받는 문건인데 매주 수요일 점심 12시에 올라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보인 경우 대체로 그날 비준돼 내려 오며 주보인 경우 수요일이 내려오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대체로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내려온다"라며 "일반적으로 김정은은 일보는 잘 보지 않고 3층 서기실 보좌진이 결론주어 내려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나 주보는 중요한 정책방향이 담겨진 문건이므로 주보가 올라오는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김정은이 현지지도도 잘 나가지 않고 사무실에 있거나 지방에 나가는 경우 열차에서라도 ‘주보’문건은 꼭 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이 3월 5일 화요일 북한에 도착한후 6일 수요일 북한외무성이 하노이회담결렬 소식을 우회적으로 북한주민들에게 알려야 하겠다는 내용의 ‘주보’, 외무성은 13일 수요일에는 최근 미국에서 폼페이오와 볼튼이 연이어 언론에 나타나 대북강경 발언을 내고 있으므로 기선제압선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는 내용의 ‘주보’, 김영철의 당 통일전선사업부에서도 20일 수요일 개성남북공동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하여 개성과 금강산제재를 풀지 못하고 있는 한국정부를 다시 압박해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보겠다는 내용을 ‘주보’로 보고하였을 것이다"고 했다.

김정은이 수요일 쯤 주보를 보고 당일 혹은 목요일 지시를 내리면 그에 따른 결정사항이 정리 돼 금요일 발표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