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매년 밟던 그라운드지만 올해는 다르다.

박세혁(29)의 가슴이 뜨겁게 뛰고 있다.

야구에서 포수의 역할은 중요하다.

넓은 시야로 전반적인 작전을 지휘하고, 투수들의 구종과 성향을 꿰뚫어보며 투구를 리드해야 한다.

주자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한 빠른 판단력과 강한 어깨, 투수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어주는 프레이밍과 블로킹 등 갖춰야 할 요소가 많다.

그간 두산은 양의지라는 걸출한 포수와 함께했다.

양의지는 지난해 타율 전체 2위(0.358),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도루 저지율 1위(0.378)를 차지하며 맹활약했다.

비시즌 FA 최대어로 손꼽힌 그는 NC로 둥지를 옮겼다.

덩달아 박세혁에게 큰 관심이 쏠렸다.

백업이었던 8년차 박세혁은 2012년 두산 입단 후 처음으로 ‘주전 포수’ 수식어를 얻었다.

박세혁은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처음’의 기쁨을 만끽했다.

첫 개막전 선발 포수로서 첫 승을 챙겼다.

시즌 첫 안타도 신고했다.

24일에는 야수들의 실책으로 7, 8회 급격히 실점이 늘어났지만 그전까지 선발투수 이용찬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야무진 블로킹도 선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이 생각만큼 잘해주고 있다.아픈 곳 없이 열심히 하고 있다”며 “투수와 볼 배합도 스스로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풀타임 주전 경험이 없어 시즌 중후반 체력이 변수다.잘 체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세혁도 “개막전은 벅차올랐다”고 회상했다.

“첫 선발에 첫 주전 포수라 감회가 새로웠다”고 돌아봤다.

“의지 형 빈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하지만 나도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는 박세혁은 “‘내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조언과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더 노력해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위의 관심이 부담스러울법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박세혁은 “프로라면 부담감을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주전 포수는 절대 흔들리면 안 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투수들을 믿고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목표도 뚜렷하다.

“최대한 많은 경기, 가능하면 꾸준히 잘해서 144경기에 전부 출전하고 싶다”며 두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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