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새로 취임한 김태환 롯데주류 대표가 주류 실적 개선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떠안은 가운데, 실적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다.

클라우드, 피츠 등이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맥주 사업 부진으로 인한 적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해 3분기까지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449억원이었던 롯데주류의 영업이익은 2015년 452억원을 찍고 2016년 274억원으로 감소했고, 2017년에는 39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주류의 지난해 영업적자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주류의 사업악화의 원인은 '맥주'로 꼽힌다.

맥주 공장 초기 투자비용과 판촉비 부담 등과 함께 소비자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롯데주류의 맥주 사업은 수익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입 맥주 증가로 내수에서 클라우드·피츠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추세다.

결국 맥주 사업 부진 등의 이유로 지난해 12월 이종훈 전 롯데주류대표는 사임했으며, 올해 1월부터는 김태환 대표가 롯데주류를 새롭게 이끌고 있다.

김태환 대표에게 당면한 과제는 맥주 사업 부진 탈출을 통한 실적 개선이다.

이에 500억 적자를 떠안은 김 대표가 어떻게 롯데주류의 실적을 개선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김태환 대표는 맥주 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흩어져있던 국내 맥주 마케팅팀을 하나로 통합해 업무 효율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직개편 내용은 지난해 신설한 피츠 마케팅팀을 국내 맥주 마케팅팀에 포함시킨 것이다.

롯데주류는 맥주, 소주, 저도수주 등 주종별 사업 부문이 분리돼 있으나, 그동안 맥주 부문만 피츠, 클라우드 브랜드별 마케팅팀이 나뉘어 있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클라우드, 피츠 수퍼클리어, 수입맥주 등 맥주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맥주 부문 통합으로 브랜드 간 유기적인 협업을 꾀한다는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태환 신임 대표가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만큼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올해 롯데주류는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부문장 출신인 김 대표의 임명이 수출 전략 확대 전망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김태환 대표는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롯데아사히 대표를 거쳐 2017년부터 롯데주류 해외부문장을 맡아왔다.

김 대표는 2017년 소주 '처음처럼'과 '순하리', 맥주 '클라우드' 등을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성공적으로 진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주류는 올해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가 지난해 3분기까지 수출 부문에서 기록한 매출은 513억원으로 전체 매출 5156억원의 10% 수준이다.

이 중 동남아시아에서 거둔 매출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롯데주류 피츠 수퍼클리어는 이미 중국과 캐나다, 홍콩, 대만 등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한 상황이다.

클라우는 캄보디아, 몽골을 시작으로 수출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비맥주의 '필굿' 출시, 하이트진로의 '테라' 출시 등과 함께 롯데주류도 적자를 타진하기 위해 신제품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점쳤지만, 롯데주류는 신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반면, 발포주 시장 경쟁 돌입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25일 와의 통화에서 "현재 신제품은 계획 없다"며 "피츠가 출시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상태로, 신제품을 출시한다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맥주에 주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발포주 출시를 안한다고 기사가 나와 당혹스러웠다"며 "발포주 시장 돌입은 아직 방향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검토 중인 상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