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인이 된 장자연 씨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32)씨가 2009년 해당 사건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 언론사 회장으로부터 꽃을 배달받은 사실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언론사 측은 그런 적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인데요. 윤씨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13번째 증언' 북콘서트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으로부터 꽃을 배달 받았다"며 "어떻게 보면 스토킹인데 내 집 (주소를) 아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장자연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당시 꽃이 배달돼 무서웠다.일반적인 남성이 보냈다고 해도 그랬을 것"이라며 "경찰 측에 얘기했더니 꽃을 수거해갔다.녹음기나 폭발물이 있나 해서 그랬다.이는 10년 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꽃배달 시점에 대해 윤씨는 "명함을 토대로 경찰 측에서 첫번째 대상으로 지목이 된 때"라고 언급했는데요. 2009년 3월 장씨가 사망한 뒤 그의 성추행 피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수사 대상자로 홍 회장을 지목했던 때'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경찰은 수사 결과 장씨 성추행 사건 현장에 홍 회장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홍 회장이 경찰 수사 도중 목격자였던 윤씨에게 꽃다발을 보냈다는 증언이 공개석상에서 나온 건 처음이어서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됩니다.

◆윤지오 "언론사주로부터 꽃 배달받았다" vs 해당 언론사 "그런 사실 없다" 윤씨는 꽃배달을 받기에 앞서 홍 회장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식사 자리였고 와인을 마시는 자리에서 홍 회장의 명함을 받았다"며 "식사 자리를 할 때 와인을 드신 분도 있고, 안 드신 분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언론사 사주 등과 만남에 대해 "대표의 폭력적인 성향을 제 눈 앞에서 봤다"며 "자연 언니와 계약서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동일했다.계약금 300만원, 위약금 1억원이었다.지금도 제게 굉장히 큰돈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과거 윤씨와 홍 회장의 만남에 대해 해당 사건을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머니투데이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윤씨는 "그게 고소를 할 거리라고 절대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뭔가 은닉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 것 같아 고소를 취하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씨는 지난 8일 한 매체가 보도했던 '윤지오, 장자연 사건의 절대 선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 대해 거듭 불만을 토로했는데요. 이 매체는 해당 칼럼에서 윤씨와 장씨가 친분이 깊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윤씨가 이튿날 "정정 보도를 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별다른 설명 없이 칼럼을 삭제한 바 있습니다.

윤씨는 "개인 블로그가 아닌데 책임을 안 지고 삭제한 이유를 분명히 말씀을 해주셔야 한다"며 "재수사에 착수했으니 (홍 회장) 본인이 수사를 받으면 될 것 같다.저는 16번 조사받았는데 홍씨는 몇 번 받았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칼럼을 쓴 기자가 본인이 잘못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경호원에게 연락해 내 연락처를 물었다"며 "내가 전화를 못 받아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5분 후 전화한다고 해놓고 며칠째 연락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상납 제안받고 너무 수치스러웠다…10년 넘게 연기만 하고 싶었는데 좌절됐다" 이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해당 매체 칼럼을 평가한 내용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언련은 "누군가의 발언이 사실이거나 여러 이유로 반박하기 힘들 때 발화자 자체를 공격해 발언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는 수법"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머니투데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회장이 윤 씨에게 꽃배달을 한 적이 없다"며 "홍 회장이 윤 씨와 식사 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날 윤씨는 한 때 '성상납 제의'를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는데요. 그는 "나는 성상납을 한번도 한 적이 없지만, 그런 제안을 들었다는 게 살면서 가장 수치스러웠던 기억"이라며 "10년 넘게 연기만 하고 싶었는데 그게 좌절되면서 무너졌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제안을 받은 것만으로도 수치스러웠다"며 "어머니의 설득으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캐나다로 돌아간 뒤 우울증이 왔다"며 당시 느꼈던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장자연 사건' 폭로 이후 의문의 2차례 교통사고…신변 위협도 받아 앞서 윤씨는 '장자연 사건'을 폭로한 이후 2차례 교통사고와 누군가에게 추적을 당하는 등 신변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윤씨는 지난 1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해 전화 인터뷰 이후 실제로 어떤 위협을 느낀 적 있냐’는 손석희 앵커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는 “사실 제가 몸이 안 좋다”며 “인터뷰 후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뼈가 부러진 건 아니지만, 근육이 손상돼 염증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주일에 4번 정도 치료를 받다가 지금은 응급실 한 번 가고 물리치료도 아직 한 번도 못 받았다”면서 “혼자 머리를 못 감아서 단발로 잘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윤씨는 지난해 인터뷰 이후 누군가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사실을 기록한 사건을 다룬 책을 쓴다고 했는데, 그 때부터 제 행방을 추적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혼자 상대해야 할 사람들이 법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이라 불특정 다수에게 공격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그분을 직접 언급하면 명예훼손으로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증언자에 대한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윤씨는 “증언자에 대한 시스템이 없어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2차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꼭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