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15일 금호아시아나가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그룹 규모가 재계 60위권 밖으로 밀려나 중견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돼 경영 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아시아나IDT 외 계열사 직함이 없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타이어에 이어 그룹 매출의 60%를 담당했던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게 된다.

한때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랐던 위상은 25위에서 60위 아래로 급전직하할 전망이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9조7329억원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6조2012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액의 63.7%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매출액은 각각 1조3767억원, 4232억원에 불과하다.

자산 규모도 대폭 축소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은 6조9250억원으로 그룹 총자산 11조4894억원의 60%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나가면 그룹 자산 규모가 3분의 1 수준인 4조원대로 추락하게 된다.

이는 재계 60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서도 빠진다.

지난해 자산총액 기준 재계 55위 금호석유화학(5조8000억원), 60위인 한솔(5조1000억원)에도 뒤쳐지는 액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권 승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전후 공중에 뜬 상태로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

금호아시아나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별도 매각은 금지하고, 인수자가 요청할 때 별도 협의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인 아시아나IDT 등은 통매각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박 사장은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아시아나TDT 대표이사 외엔 계열사 직함이 없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전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박 사장의 거취에 대해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한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박 회장을 포함해 일가에 거듭 아시아나항공에서 경영권을 완전히 내려놓으라고 강조를 해온 만큼 박 사장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대표이사직 사임은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개선 약정서(MOU) 체결 전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박 전 회장에 이어 박 사장마저 경영권이 위태한 상황에 처하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박 사장은 지난해 9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뒤를 이어 아시아나IDT 사장을 맡오며 경영 능력을 입증하던 찰나 옷을 벗어야 할 처지에 놓인 탓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박 사장의 거취와 관련해 말을 아끼며 "이원태 부회장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영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