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40석 얻어 과반 실패 / 복지 축소한 집권당 참패 4위로 / 反이민 ‘핀란드인당’ 1석차 2위 / 녹색당, 기후변화 이슈로 약진 / 정당 난립 연정 구성 난항 예상 핀란드 야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이 14일(현지시간) 실시된 핀란드 총선에서 16년 만에 제1당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유하 시필레 총리가 이끌어온 중도당은 참패했다.

핀란드 공영방송인 YLE 등 외신이 전한 개표 완료 결과에 따르면 사민당이 17.7%(40석)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극우 성향 핀란드인당 17.5%(39석), 집권 연립여당인 국민연합당 17.0%(38석) 등이 뒤를 이었다.

2015년 총선에서 34석을 차지했던 사민당은 6석을 추가 확보하며 제1당으로 올라섰다.

안티 린네(57) 사민당 대표는 2003년 이후 최초의 좌파 성향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 집권 세력의 핵심인 중도당은 2015년 총선보다 18석 줄어든 31석(13.8%)에 그치며 4위로 추락했다.

녹색당은 5석 추가한 20석(11.5%)으로 당세를 확장했다.

이번 총선 성적표는 예상된 결과였다.

핀란드에서는 노령인구가 급격히 늘어가는 가운데 현재의 사회복지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정부의 당면 해결 과제로 지적돼왔다.

중도당은 최근 몇 년간 악화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교육지원을 감축하고, 실업급여 지급 기준을 엄격히 하는 등 사회복지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해 국민의 반발을 샀다.

이에 따라 총선에선 ‘사회복지제도’, ‘반(反)이민’, ‘기후변화’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결국 사회복지 축소를 추진해온 중도당은 민심이반으로 참패했고, 이를 반대한 사회민주당은 제1당을 차지했다.

반유럽연합(EU), 민족주의 정당인 핀란드인당은 반이민을 앞세워 제2당 지위를 지켰고, 녹색당은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북극권에 속해 있는 핀란드의 ‘기후변화’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약진했다.

이번 결과로 린네 사민당 대표가 연립정부 구성의 주도권을 쥐게 됐으나 연정 구성 과정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는 핀란드에서는 정당이 난립하고 있어 보통 3∼4개 정당이 연립해 정부를 구성한다.

20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20%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했다.

한 외신은 이러한 경우가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