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칼을 빼 들었다.

제한시간 60일의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를 선택했다.

인천은 15일 “욘 안데르센 감독과 상호 합의 계약 해지를 통해 결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1승 1무로 시즌 초반 예년과 다른 인천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이후 5연패 늪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결국 인천은 경기력 향상과 침체된 팀 분위기의 쇄신을 위해 안데르센 감독과 함께 고민한 결과 상호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감독을 경질한 뒤 분위기를 반전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던 것은 인천의 평소 흐름이지만, 이번에는 예년보다 조금 더 빠른 결정을 했다.

마냥 사령탑을 비울 수 없는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맡겼다.

평소 선수들과 감독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았던 터라 선수단 장악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구단의 판단이었다.

수석코치에서 감독대행이 된 임중용은 인천의 레전드다.

지난 2004년 창단 멤버로 구단에 합류했고, 축구화를 벗은 뒤에는 인천 유소년 양성에 이바지했다.

지난해부터는 1군에서 코치직을 수행 중이다.

인천 관계자는 16일 스포츠월드를 통해 “임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인물이다.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패의 늪에서 탈출할 히든카드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임 감독대행에게는 60일이라는 제한시간이 존재한다.

과거 이기형 전 감독처럼 감독대행으로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도 정식 감독이 될 수는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요구하는 P급 자격증이 없어서다.

임 감독대행은 A급 지도자 자격증밖에 없다.

인천은 “임 코치는 내년이나 돼야 P급 자격증을 얻을 수 있다.성적과 별개로 60일의 임시에 그칠 수밖에 없다.사실상 새 감독이 오기 전까지 소방수”라고 설명했다.

생명은 제한적이지만 데뷔전은 당장이다.

인천은 17일 청주FC를 안방으로 불러 FA컵 32강전을 치른다.

16일 오전 선수단 소집을 통해 FA컵 대비 훈련을 한다.

약체를 상대하는 만큼 분위기 전환에 절호의 기회인 셈. 임 감독대행은 60일이라는 제한시간 속에 친정팀 인천을 위기 속에서 살려낼 수 있을까.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