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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올해 최소 6번 이상 변이했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 달에 한번 꼴로 변이한 셈이다. 연구진은 빠른 변이 속도 탓에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그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놨다.2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광저우(廣州) 호흡기질환 국가중점실험실과 상하이(上海) 공중보건임상센터 연구진은 최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공개를 발표했다. 다만 아직 동료평가(peer review) 단계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해당 논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올해 최소 6차례 주요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며, 감염력과 인체 면역시스템의 공격을 피하는 능력 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이용해 인간 세포에 침투하는데, 이를 위해 인체 세포 표면의 단백질(ACE2)을 인지해 결합한다. 연구진은 이 같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3차례 변이를 통해 인체세포와의 결합능력이 강화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3차례 변이는 바이러스와 항체 간 이온결합을 파괴하는 것 등 면역시스템과 관련됐다. 이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및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것으로, 신속한 변이를 통해서 인체 면역시스템의 공격을 재빨리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면역 회피’ 능력이 진화한 만큼 감염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에 ‘면역 회피’ 방식의 변이가 발생해 단기간에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서 “인플루엔자처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주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는 예상을 내놨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코로나 변이와 관련해, 앞서 비슷한 연구가 몇 차례 발표된 바 있다. 한국계 연구원 최혜련 박사가 이끄는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팀은 앞서 12일 스파이크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일부 변이가 발생해, 스파이크(돌기)가 5배 늘어 인체세포와 결합하는 부위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즉 세포 침투가 쉽게 단백질 구조가 바뀌어 전염성도 강해졌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 마크 립시치 교수도 지난달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인체에 면역력이 장기간 유지될 경우 코로나19가 내년에 끝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단기간만 유지되면 매년 확산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미국과 협의 잘 안 되면 한국 단독 대북 지원도 검토”한국 정부가 긴박해지는 한반도 정세를 이유로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요미우리신문은 19일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정세가 긴박해지고 있다고 호소해 대북 경제 제재를 완화해 달라고 미국을 설득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응하지 않고 있어 미국은 제재 완화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전격 방미 중인 이 본부장은 18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대남 군사행동 시사로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협의 소식통은 “(대북제재 완화 관련 한미 간)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끝날 경우 한국은 단독으로 대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단독 대북 지원의 선택지로는 남북 경제협력 사업인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의료지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는 다른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본부장이 이번 한미 협의 때 한국 정부의 이런 방침을 미국 측에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요미우리는 “이런 방식의 한국 정부 단독 지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난 2013년 3월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기 때문에 예외 조치를 인정받지 않는 한 이전 방식대로 재개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은 단독 지원을 결정하더라도 그 방법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북, 심각한 위협” 규정하며 대비 태세 고조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가 최근 북한의 행보를 역내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또 한미 연합훈련 재개ㆍ전략자산 전개 문제와 관련, 한국과 지속해서 논의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데이비드 헬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대행은 18일(현지시간) 열린 전화간담회에서 “북한은 이 지역에 계속해서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속적인 경계 태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등이 보도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모든 종류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헬비 차관보 대행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하고 개방적이며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주 솔직히 말하면 이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 보존뿐 아니라 평화와 안정 유지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발언은 앞으로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미국이 한국과 함께 대북 군사 압박 카드를 실행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전날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언급한 바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강조했다.한편 헬비 차관보 대행은 주독미군 감축 확정과 관련해 확산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미래의 어떤 결정에 대해서도 가정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그저 타당하면서 우리의 전략과 일치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우리의 전력 태세를 지속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중국 수도 베이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6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해 180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전날 본토 발생 28명, 해외 입국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본토 발생의 경우 베이징 25명, 허베이 2명, 랴오닝 1명이 새로 감염됐다. 이로써 베이징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3일 36명으로 급증한 이래 18일까지 엿새간 20명을 훌쩍 넘겼다. 16일 21명으로 다소 감소해 진정되는가 싶었지만 17일 다시 25명으로 늘었다. 11일부터 8일간 베이징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183명에 달한다.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3,325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호주 정부 내 부서와 기관들이 “국가 차원의 정교한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리슨 총리는 “호주 내 여러 정치 기관ㆍ교육ㆍ산업ㆍ보건 등 전방위적 분야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며 “국가 차원의 주체가 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공격의 성격과 규모를 볼 때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주체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이버 공격의 주체가 누구로 추정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단순히 일회성 공격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경고하게 됐다”며 “최근 몇 달 동안 공격의 빈도가 더욱 증가해왔다”고 덧붙였다.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39년의 게임 경력의 모리 하마코 할머니.. “게임, 젊을 때 해둬~” 그는 게임 속 가상 세계에서 괴물들과 싸우고 임무를 수행하는데 하루에 3시간 이상 소비합니다. 3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이 한 둘 이냐고요? 별로 특이할 게 없지 않냐고요? 그런데 그는 기네스북에 등재가 됐습니다. 무슨 사연인 걸까요. 주인공은 올해 90세인 일본 치바현 모리 하마코(森浜子) 할머니입니다. 모리 할머니는 1930년 2월 18일생인데요, 3월 최고령 게임 유튜버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할머니는 “이 나이까지 살아서 ‘게임을 계속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며 ‘정말로 장밋빛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기네스북 등재 소감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소식은 지난달 중순 기네스월드레코드 공식 유튜브와 할머니가 운영하는 유튜브가 해당 사연을 게재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일본매체뿐 아니라 미국 CNN방송,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잇따라 소개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지요. ◇할머니, 왜 게임에 빠졌을까? 모리 할머니가 사실 취미로 게임만 한 건 아닙니다. 또 다른 취미는 수영이었지만, 80세 때 그만뒀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한 전국 수영 대회에 나가서 2위를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뜨개질도 많이 했다고 하는데요. 이 중에서도 지금까지 즐기는 것이 바로 게임입니다. 할머니는 39년 전 자녀들이 정신 없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게임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합니다. 모리 할머니는 “재미있어 보여서 자녀에게만 시키면 안될 것 같았다”며 “이걸 하면 인생이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하곤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어떤 게임을 하는데? 할머니가 처음 산 게임기는 1981년에 발매된 ‘카세트 비전’이에요. 할머니는 “그리우니까 모두 버리지 않고 보물처럼 갖고 있다”면서 지금도 당시 구매한 게임기와 게임소프트웨어를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게임 인생을 시작한 할머니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4(PS4)까지 수많은 게임을 즐겨왔습니다.모리 할머니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게임을 줄줄이 꿰고 있는데요, 80년대에는 F1레이스를 비롯해 젤다의 전설, 드래곤 퀘스트, 사성검 네크로멘서 등을 했고요. 90년대에는 게임기인 슈퍼패미컴, 플레이스테이션을 주로 이용했는데 바이오하자드, 파이널판타지 등을 주로 즐겼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PS4를 중심으로 게임을 하고, 유튜브 동영상도 PS4로 하는 게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액션 게임은 어려워서 하지 않았다”며 “근데 요즘 액션 게임(의 주인공)이 너무 예뻐서 완전히 빠져버렸다. 이젠 액션(게임)만 한다”고 말합니다. ◇유튜브까지 섭렵하게 된 이유는? 할머니는 2014년부터 ‘게이머 할머니’(Gamer Grandma)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채널 구독자 수는 34만명에 달합니다. 할머니가 유튜브 채널을 만든 이유는 뭘까요. 할머니는 게임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 혼자 이런 즐거운 일을 하고 있으면 아깝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게임에 대한 할머니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렇게 할머니는 손자의 도움을 받아 매달 3, 4편의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영상 내용은 게임 기기 ‘언박싱’(상자를 열고 구매한 제품의 개봉 과정을 보여주는 것)부터 실시간 게임 방송 영상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또 팬들과의 소통도 잊지 않는데요, 동영상을 보는 팬들의 댓글을 통해 날마다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댓글이 많이 올라온다”며 “다들 이렇게 착하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기뻐할 만한 동영상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의 댓글이 기대됩니다. 다들 희망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모두가 좋아할 만한 동영상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그게 제 꿈입니다.” ◇할머니가 게임을 권장한다고? 일본의 한 게임 전문매체는 지난해 9월 할머니와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젊을 때는 바빠서 게임을 할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빨리 시작해두면 나이가 든 이후에도 전혀 문제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어쨌든 젊었을 때 게임은 해 두라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조언이라고 했는데요. 할머니는 이어 “패션이나 스포츠를 취미로 할 경우 나이가 들어서까지 유지하기 어려운 때가 오지만 게임은 편해서 좋다”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또 “게임을 하면 할 일이 많아 정신이 없다. 기기 사용법이나 게임 내용 자체를 공부하고 메모를 하게 된 것도 좋았다”며 “귀가 멍해져도 게임은 할 수 있다. 아무 걱정할 것 없다”며 게임 예찬론을 폈습니다. 그게 어떤 것이든 나이가 들어서까지 이렇게 즐겁게 몰두할 수 있는 취미가 있다는 건, 너무 부럽지 않나요?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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